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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그곳에
유린
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하나였다.내가 원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.그래서 모든 걸 버렸고,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.너는 내 것이었고, 나는 네 것이었다. 너를 영원히 안는 것은 분명 나일 것이라 생각했다.너의 눈 같은 살결에 생채기를 내는 것이 내가 유일할거라 믿었다.너의 붉은 입술은 날 위한 것이었고, 너의 홍조를 띈 얼굴은 항상 나만의 세계였다.나는 네 것이고, 너는 내 세계였다. 내 세계가 부서졌다. 힘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. 나는 널, 내 세계를 지키려 했지만 힘 앞에 나는 나약한 목공이었다.부르짖는 날 왕의 군사가 막았고, 넌 왕 곁에서 씁쓸한 미소로 날 지켰다.날 구하기 위한 그 미소가, 내 세계를 완전히 부수었고, 당신이 날 구한 곳으로 돌려 보냈다. 날 지키기 위한 미소가 왕에게 유린당했다..
글/단편
2015. 10. 3. 20:0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