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그곳에
모순의 출발점, 고향
960830-10xxxxx인 내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나는 서울 시민이었다. 등록지역을 나타내는 주민번호 뒷자리 두 번째 숫자 0은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의 번호이다. 그렇지만 난 서울에 대한기억이 전혀 없다. 목사 안수를 받기 전이었던, 내가 태어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1997년 8월 중순 서울의 한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는 경주의 한 교회로 사역지를 옮기셨다. 그렇게 내가 태어난 고향과 작별했다. 추억도 장소도 사람도, 무엇도 기억에 남지 않은 곳이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.그 후로도 경주에서 3년, 전남 신안군 지도와 증도에서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전북 순창으로 이사를 갔다. 순창에서 또 인천으로 인천에서 제천, 음성으로 이사를 했고, 청주의 한 고등학교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한 것..
글/수필
2016. 11. 22. 21:11